"제도뿐 아니라 차별 부정적 시선도 거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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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주년 세계노동절, 이주노동자 결의대회
2012.04.29 17:49 입력
김정석 기자 swordsoul8@naver.com

122주년 세계노동절기념 이주노동자 결의대회가 4월29일 오후 3시30분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이주노동자 자유발언과 율동공연, 인터내셔널가 합창 순으로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는 약 150명의 이주노동자 및 시민이 함께 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결의대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의 폐지와 노동비자 쟁취, 이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


박순종 대구평화교회 목사는 구미에서 용접 일을 하는 베트남 노동자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장과 직원들에게 쫓기다 다리가 부러진 일화 등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에서 이주노동자들이 받는 핍박과 차별을 비판했다.


박 목사는 “고용노동부 고용센터에서 이주노동자의 고용을 담당하는 부서 이름이 ‘이주노동자지원과’가 아니라 ‘기업지원과’”라며 “노동자를 지원하는 부서에 ‘노동’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정부는 노동자의 권익보다는 고용주의 권익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목사는 “이주노동자센터에서 심리 상담을 하면서 이주노동자들에게 자화상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자화상에 얼굴이 아닌 일그러진 무언가를 그려냈다”며 “현재 이주노동자들은 만성적인 불안과 공포, 자신감 상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이주노동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한국에서 1년간 일을 한 네팔 출신의 디펍 씨는 “한국에 오기 전, 한국의 노동법이 아주 좋다고 들었으나 막상 와보니 법을 제대로 지키는 고용주가 없었다. 한국의 노동법은 그저 책 안에 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에서 일한지 15년째인 중국 출신의 김옥순 씨는 “세계노동절은 중국의 4대 명절에 속하며 중국에서는 노동절에 모든 사람들이 연휴를 즐긴다”고 운을 떼며 “그러나 한국의 노동자들은 사장과 회사의 눈치를 보느라 쉬지 못한다. 특히 이주노동자의 경우에는 5월1일에 쉬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들의 발언이 끝난 뒤 인터내셔널가 합창과 손바닥 도장 찍기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결의대회가 열린 이날 2·28기념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결의대회 내내 이주노동자들의 발언을 귀담아 듣는 분위기였지만 몇몇 시민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최근 중국인 이주노동자의 살인이 이슈가 되기도 했고 이주노동자가 한국인의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생각이 팽배해 이주노동자들을 좋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시민은 “이주노동자도 한국 노동자와 똑같은 인간”이라며 “비록 피부색이 다르고 한국말도 서툴지만 이주노동자들을 차별하고 구속하는 제도와 시선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는 5월1일 오후 2시30분 대구 중구 반월당 적십자병원 앞에서 이주노동자들을 포함한 대구 지역 노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122주년 세계노동절 대구 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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