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선거방침, 지역에서도 논란

“부도덕한 권력자 하나 내보낸다고 노동자 정치세력화 되는 것 아니야”

이상원 객원기자 2012.02.24 10:22

민주노총의 4.11 총선 방침을 두고 지역노조에서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23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열린 18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4.11 총선 방침을 둘러싼 대의원간 논쟁이 점화됐다. 

▲  23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18차 정기대의원대회가 열렸다.

임성열 본부장은 “그동안 운영위원회 등을 거치는 동안 제기되었던 사안들이 대의원대회를 통해 불거진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이 사안과 관련한 토론회를 열고 대화를 통해 해결 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지속하는 한 계속될 진통”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8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1선거구 1후보 출마방침(진보진영후보 단일화) △반MB 반FTA 1:1구도형성(야권연대) △정당명부 비례대표 집중투표 △세액공제, 당원확대 적극참여 등의 총선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23일, 대의원대회에서 김명환 공공운수노조 대의원은 “총선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운을 뗐다. 김 대의원은 “총선이 다가오는데 대구지역본부는 지역 노동자 후보를 선정한다거나 하는 기준이 없는 것 같다”며 “예전 집행부는 총선에서 노동자 후보를 선출해서 후보를 중심으로 교두보를 만들어서 총선 국면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지역본부 차원에서 총선방침을 확립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임성열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대구지역본부 차원에서 노동자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며 “현장에서 간담회를 가지면 이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많이 한다, 이렇게 논란이 많은 문제에 대해서 지역본부가 휘말려서 올해 투쟁의 동력을 잃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김희정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사실 민주노총 안에서도 지지하는 정당이 각기 다르다, 진보신당 회원, 통합진보당 당원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이나 민주통합당을 지지하는 조합원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 현장은 비워놓고, 선거에 민주노총을 이용하는 대신에 산적해 있는 현장 문제를 중심으로 투쟁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총연맹에서도 총선방침 자체가 결정되지 못했다”며 “5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들이 있는데, 이것도 엄연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결정된 방침이었다”고 밝혀 지난 8일 결정된 민주노총 총선방침에도 문제제기를 했다.

민주노총은 상급 기관인 대의원대회에서 의결하지 못한 선거방침 안건을 하급기관인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에 따라 조직질서와 회의 체계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3자 통합당 배타적 지지 반대와 올바른 노동자계급정치 실현을 위한 민주노총 조합원 선언운동본부(선언운동본부)’는 지난 2월 14일, 운동본부 소속 각 산업, 지역 대표자와 협의를 거쳐 ‘임시대의원대회 소집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날 대구에서도 선언운동본부 조합원들이 올바른 선거방침 결정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 소집 서명을 받았다.

▲  '올바른 선거방침 결정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 소집' 서명을 하고 있는 조합원.

민주노총의 총선방침에 대해서 대구지역 시민운동 단체도 단체별로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대의원대회에 앞서 열린 집행부 출범식에 참석한 백현국 대경진보연대 대표는 자본주의는 담배와 같다면서 “담배를 끊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단칼에 끊어버리는 거고, 차선은 보조제를 이용해서 서서히 줄여가는거다”며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한번에 만들어버리면 가장 좋지만 그게 안된다면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며 총선에서 민주노총이 범진보 진영에 대해 지지를 통해 진보정권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함철호 인권운동연대 대표는 “부도덕한 권력자 하나 내보내고 도덕적인 권력자 하나 더 세우고 도덕적인 정당하나 더 세운다고 해서 현재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진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노동자 각자가 현장에서 연대하고 신뢰를 얻고, 주체로 바로 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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