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피 그리고 대항문화

-문화대혁명을 생각하며....

-이정재-

 

  1929년 대공황 이후,  케인즈주의와 함께 30여년의 황금기를 누린 서구의 몇몇 국가들이 노동자들에게 일정 부분 복지를 허용했지만 이 사회적 혜택에서 소외되어 비(非)보장 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학생,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 아동, 실업자와 같은 사람들로 1968년 문화대혁명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 낭테르 분교에서 교육개혁을 부르짖었던 학생들에 의해 시작된 이 혁명은 이내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이 꽃 같은 젊은이들의 시도가 위로부터의 강력한 억압에 부딪혀 실패하였기 때문에 신화가 되었다.

 

 위와 같은 나의 다소 감상적인 기억은,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엘리트문화의 권위적아고 억압적인 규범(canon)에 반(反)하여 이들이 향유한 대항문화(counterculture)에 대한 내 개인적 감수성 때문이다.

 

  권위적인 지배세력에 맞서 종교, 인종, 소수자의 자유와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하는 청년문화를 ‘대항문화’라 부른다.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을 록이나 소설, 퍼포먼스 등에 성공적으로 녹여낸 대중문화운동은 5~60년대 비트 제너레이션과 히피를 그 시작으로 한다. 히피와 같은 이들의 문화운동은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과 같은 스타일을 만들어 내며 단순한 코드와 공격적인 가사와 액션을 표방하는 70년대 펑크락 스타일, 그래피티,․ 갱스터 랩, 브레이크 댄스 등을 통해 흑인들의 울분을 표현하고 대안을 꿈꾸던 80년대의 힙합으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대항문화로서의 대중문화’는 대중예술을 ‘역사’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준다. 이 외에도 우리가 성장하는 동안 애창해 온 수많은 명곡은 대중문화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시대적 아이콘과 같다. 흑인들은 블루스와 가스펠을 통해 삶의 애환을 노래했고, 자메이카의 토속음악인 레게를 전 세계에 소개한 리스타파리안의 전도사 밥 말리는 음악을 통해 인류 화합을 꿈꿨다. 그의 노래 속에는 춥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와 번민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부패한 정치세력에 대한 민중의 저항정신과 분노, 그리고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겨있다. 밥 말리의 노래가 불리는 한 그 속에 담긴 ‘love & peace’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통속적인 대중문화 속에서 계급차이를 넘는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 이 안에는 한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정서’와 함께 일상의 것들을 자기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창조적인 감수성이 녹아있다. 이러한 대중예술은 예술에 대한 엘리트들의 임의적인 잣대를 벗어나 끊임없이 자생하는 창조적 생명력이 있다. 우리가 대중음악을 들려주는 가수들을 사랑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들이 ‘개인적이고 은밀한 나의 노래’를 불러주기 때문이다.
 
2010년 8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0 우드스탁 코리아’가 취소되었다. 전 세계 음악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이 역사적인 행사의 메시지는‘peace at the DMZ' 였다. 행사취소의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이후의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사건을 예견하는 듯하다. 이‘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초연과정을 잘 그린 영화가 중국출신의 이안이 감독한 ‘테이킹 우드스탁’이다. 2009년 7월 30일 개봉된 이 영화는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하루 전 개봉한 ‘국가대표’라는 영화는 대박을 터트렸다. 이‘국가대표’라는 영화의 이면에는 민족주의와 강원도청의 무리한 준비로 인한 폐해가 심심치 않게 기사화 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같은 개발담론을 정당화는 지배이데올로기가 숨겨져 있다.

테이킹 우드스탁 포토 보기

 
 이‘우드스탁 페스티발’에 대한 관심은 'San Francisco' 같은 그 당시의 음악을 즐기는 이유도 있지만, 그들의 불만을 문화라는 형식을 통해 바꾸려 했던, 1968년 문화혁명의 이상을 즐거운 방식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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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탁 페스티벌(Woodstock Festival)은 1969년 8월 15일부터 3일간 미국 뉴욕 주의 베델 평원에서 개최된 축제이다. 정식 명칭은 The Woodstock music and art fair 1969이다. 2차대전 직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소위 'Flower Movement'에 동참하며 히피족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 히피들이 반전, 사랑, 평화을 내세우며 사흘 동안의 음악 페스티발을 연 것을 말한다, ‘꽃’과 ‘마약’이 키워드인 이 행사는 그들만의 공화국이자 해방구였다고 할 수 있다. 이 행사에서 공연한 Scott Mckenzie의 'San Francisco'라는 노래는 우드스탁을 대표하는 노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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