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26일 이운남 열사 영결식을 마친 노동자, 시민들이 노제를 지내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안정환] |
이운남 열사의 영결식이 12월26일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렸다. 열사를 외롭게 보낼 수 없어 울산지역 노동자들과 활동가들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조문객들이 찾았다. “살 때 보지 못하고 죽고 나서 찾아와 미안하다. 후배인 네가 늘 먼저 연락하곤 했는데, 더 자주 말 걸고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구나. 십여년의 세월 동안 너와 함께 하면서도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낸 기억이 없구나. 올해 크리스마스는 너와 함께 보내야겠다. 못난 선배를 용서하려마 운남아.” 추도사를 통해 영안실 방명록에 남겨진 글이 소개되면서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 2월26일 열린 이운남 열사 영결식에서 하창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이 호상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안정환] |
한영선 집행위원장(노조 울산지부장)의 사회로 거행된 영결식은 김주철 장례위원장(민주노총 울산본부 본부장)의 추도사, 조성웅 현대중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의 추모시, 하창민 현대중 사내하청지회장의 호상 인사, 열사 유족의 인사, 추모공연, 참석자 단체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1Km를 행진해 열사가 출근하던 현대중공업 전하문 옆에서 노제를 지낸 뒤, 고인이 살던 아파트 주변을 돌아 울산 동구 공영화장장으로 향했다. 하관식은 오후 1시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서 열렸다.
▲ 12월26일 이운남 열사 영결식을 마친 노동자, 시민들이 열사의 영정을 들고 노제를 지내기 위해 행진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안정환] |
이운남 열사는 현대중 자본의 폭력과 탄압의 아픔 속에서 오랫동안 신음하다 지난 22일 19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 고 이운남 동지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창립발기인이자 첫 조직부장이었으며, 노조설립 한 달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 (제휴=금속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