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투쟁현장 누빈 김소연 후보

2012.12.13 18:26

뉴스민 조회 수:2439

[현장]대구경북 투쟁현장 누빈 김소연 후보
김소연 “박근혜, 문재인 모두 희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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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12일 국정원 직원 선거 개입 의혹, 북한의 광명성 로켓 발사가 대통령 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경제민주화, 복지, 평화 의제는 쏙 들어갔다. 저마다 자신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는지 셈하기 바빴다.

이날 김소연 무소속 노동자대통령 후보는 대구경북 투쟁현장을 찾았다. 김소연 후보가 출마와 동시에 강조한 것은 “저는 누구를 대변하겠다고 말하지 않겠다. 투쟁하는 이들과 함께 싸우겠다”는 말이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 삼성과 현대자동차 본사 앞의 투쟁 현장을 누볐다. 대구경북의 첫 유세지는 경산시장이었다. 경산시장 보궐선거가 진행 중이라 시장 앞은 다른 유세차로 북적이고 있었다.

여느 후보처럼 재래시장을 방문해 떡볶이를 먹는다던지, 물건 사는 시늉을 하기 위해 찾은 것이 아니었다. 경산시가 위탁한 청소환경업체의 인건비 100% 지급과 노후차량 교체를 요구하며 지난 9월부터 투쟁하고 있는 청소환경노동자들의 가두 행진에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김 후보는 지난 11월 노후차량 고장사고로 동료 노동자를 잃은 이들과 함께 유세를 시작했다.

경산시청까지 행진한 김소연 후보와 유세원들은 오후 1시 시청 앞에서 열린 ‘경산시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조례’ 개정운동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경산시는 지난해 조례를 제정했으나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은 자립생활에 필요한 필수 내용이 빠져있다며 조례 개정 운동을 벌여왔다.

김소연 후보는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장애인 동지들의 투쟁을 잘 몰랐다. 비정규 투쟁을 하면서 동지들의 싸움을 알게됐다. 서울시청 광장 조명탑에 올라 투쟁을 벌이는 당시, 경찰의 침탈이 시작되자 제일 먼저 이 투쟁을 사수한 것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농성하던 장애인 동지들이었다”며 “비정규직, 장애인 문제 모두 예산을 핑계로 미루고는 한다. 부양의무제 폐지하고 활동보조 24시간 보장하고, 비정규직 철폐하는 싸움은 같은 싸움이다. 저들의 이윤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위한 요구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경산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구미로 이동해 KEC공장 앞과 삼성전자 공장 앞 유세를 진행한 후 대구 성서공단 내에 위치한 스틸에이 공장으로 이동했다. 스틸에이는 얼마 전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CCTV를 설치해 조합원을 감시하고 노조 탈퇴 회유와 압박이 벌어졌다. 때문에 현재는 조합원 14명 중 지회장 1명만  남았다. 회사 사장은 노조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차차원 금속노조 스틸에이지회장은 “60줄에 이른 노동자에게 노조 생기면 회사가 망한다고 압력을 행사했다. 사장은 노조를 만들고 나서 조합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내용은 들어주겠다며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 하지만 노조는 안 된다며 유인물을 돌리는 것조차 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세사업장이 밀집한 성서공단의 퇴근 선전전에서 김소연 후보는 “기륭전자 투쟁이 생각난다.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탄압하는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 노조 싫다고 하면 기업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노동자들이 더 힘차게 투쟁하기 때문”이라며 “영세사업장 많은 성서공단은 다 재벌하청업체들 아니냐. 노동자가 투쟁의 주체만이 아니라 정치의 주체”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근혜 안 된다며 문재인을 찍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둘 모두 노동자에게는 답이 아니다. 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철거민들이, 장애인들이, 노동자들이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후보 누구도 찾지 않는 작은 공장 앞.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김소연 후보에게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은 지하철 성서공단 역 앞에 위치한 김소연 후보 대구선투본 천막농성장 앞 유세를 이어갔다. 그의 유세를 응원하는 이들 중에는 투표권이 없는 이도 있었다. 10년을 한국에서 살아도 투표권은 물론 노동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가 그들이다. 한 이주노동자가 “고용허가제 폐지하고 이주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해 김소연 후보가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한편, 김소연 후보와 유세단은 13일 오전 7시 달성공단 앞 유세, 상신브레이크 해고자복직투쟁 선전전 일정을 마친 후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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