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공단 노동자, 생활임금쟁취 위한 천막농성 돌입
성서공단 노동자 희망 최저임금 6,590원…“최저임금 틀 깨는 투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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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12일 오전 10시, 성서공단노조, 금속노조 삼우정밀지회, 공무원노조 달서구지부 등 성서지역 9개 단체로 구성된 성서공단노동자주민기본권보장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성서공대위)는 성서공단역 대구은행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성서공단 천막농성 출정식을 열고, 다음달 3일까지 성서공단 노동자들의 요구를 담은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4월 11월 1차 전원회의를 시작으로 최저임금위원회는 2014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민주노총, 한국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최저임금연대를 구성하고 전체 노동자 정액급여 50%에 해당하는 시급 5,910원을 최저임금으로 요구하고 나섰지만, 지난 7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들은 4년 연속 최저임금 동결안을 제시해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성서공단 노동자 희망 최저임금 6,590원

박기홍 성서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성서공단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의 2013년 성서공단 실태, 의식조사에 의하면 성서공단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2014년도 최저임금액의 평균치는 6,590원”이라며 “이는 지난해 실태조사서 6,920원으로 나타난 것에 비해 330원이 낮아진 금액”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집행위원장은 “2013년 2월 발표된 직장인 평균 점심값이 6,219원이었다”며 “대구지역에서 가장 적은 임금을 받는 성서공단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최저임금이 그렇게 터무니없거나 현실성이 없는 금액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발족한 성서공단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에 따르면 성서산업단지는 대구지역 총생산량의 약 절반을 담당하고, 내륙산업단지로는 국내최대규모이지만, 월 평균 임금은 150만원에 불과해 대구지역 평균임금(21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저임금 틀 깨는 투쟁해야”

김태업 성서공대위 공동대표는 “성서공단의 이직율이 높다. 출근하면 그날 작업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을 조금이라도 더 주는 곳이 없는지 신문부터 펼쳐본다”며 “조금이라도 임금을 더 주는 곳이 있으면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공단의 현실이다. 때문에 생활임금 쟁취는 공단 노동자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작업환경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복남 성서공단노조 위원장은 “천막농성이 5년째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인 것이 성서공단의 현실”이라며 “몇 십원 오르고 마는 최저임금 투쟁이 아니라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생활임금 쟁취 투쟁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며칠전 사용자측이 동결을 주장해 최임위가 무산됐다. 노동자에겐 조금도 더 임금을 줄 수 없다는 사용자의 태도를 보며 다시 한번 투쟁의 결의를 모아야 한다”며 “경산 대학 청소노동자 파업, 건설노동자 파업으로 대구는 이미 최저임금의 틀을 뚫는 투쟁을 해왔다. 이를 모범삼아 생활임금을 쟁취할 수 있는 투쟁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출정식을 마친 이들은 7월 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30분 성서공단역 대구은행 앞에서 생활임금 쟁취를 위한 퇴근문화제를 진행하고,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와룡배움터에서 생활임금 천막농성 후원 희망식당 ‘국수데이(DAY)'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최저임금법에 따라 근로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는 매년 4월부터 최저임금 결정 논의를 시작해 6월말까지 결정된 금액을 고용노동부장관에게 제출하고, 고용노동부장관은 매년 8월 5일까지 다음해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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